
지난 7월 3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물네트워크와 대한환경공학회가 주최한 ‘생수와 미세플라스틱, 안전한 먹는 물을 위한 공동 노력’ 포럼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장은 "미세플라스틱을 막기 위해서는 세탁기에 필터를 설치하는 것이 먹는 물에 필터를 끼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명수 소장은 일상생활에서 하천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3분의 1 이상이 세탁폐수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0.001~5㎜로 매우 작아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하천으로 유입됩니다. 특히, 우리가 입는 옷 대부분이 플라스틱에서 추출된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발생합니다.
부산대 정상현 교수는 "수계 미세플라스틱 중 나일론에 가까운 폴리아마이드(PA) 등의 비율이 높으며, 이는 주로 세탁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로 유입됩니다. 2020년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성인 1명이 연간 1312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2021년 이탈리아 연구에 따르면, 출산한 여성의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고, 미국에서도 신생아의 태변과 유아의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2022년 네덜란드 연구에서는 인체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안윤주 건국대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은 성분에 따라 독성 영향이 다르며, 모든 질병과 연관이 있다고 보기에는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산화 스트레스, 염증 유발, 조직 손상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세탁기 필터 부착을 의무화했습니다. 2024년 1월부터 판매되는 모든 세탁기에는 미세플라스틱 필터가 부착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탁기 필터 의무 부착을 포함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되었으나, 국회 회기 만료로 폐기된 상태입니다.
포럼에서는 정수기 물을 마시듯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를 다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백명수 소장은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세탁기에 필터를 끼우는 시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세탁기에도 미세플라스틱 필터를 설치할 수 있으며, 배수구에 필터를 부착하면 미세플라스틱 유입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세탁 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한데, 마찰을 줄이기 위해 찬물로 세탁하고, 통돌이보다는 드럼세탁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적은 양의 빨래를 자주 하기보다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몰아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기 필터 설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세플라스틱의 환경 유입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국제적 노력과 함께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우리의 건강과 미래 세대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세탁기 필터 설치와 올바른 세탁 습관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유입을 줄이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개인의 작은 변화가 환경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